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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그림자/함민복 그림자/함민복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뜻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2024. 6. 24.
성선설/함민복 성선설/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어머니 배 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태아의 노력 때문인지 모릅니다. 2024. 6. 24.
신발에 관한 동화/임보 신발에 관한 동화/임보  아버지가 장에 가서신발을 사 오셨다5남매의 신발다섯 켤레 고무신이었다성미 급한 형은 며칠 신다 굽이 터지자 엿 사 먹고 말았다마음 착한 누나는 매일 깨끗이 닦아 조심 조심 신었다개구쟁이 막내 동생은개천이고 산이고 첨벙대며 신고 다녔다소심한 누이동생은 댓돌 위에 얹어 놓고 바라다만 보았다나도 돌밭길을 달릴 때는두 손에 벗어 들고 맨발로 뛰었다어느 날 아버지가 형제들을 불러 놓고자신의 신발들을 가져 오라 이르셨다.형은 없는 신발을 가져올 수 없었고막내의 신발이 제일 엉망이었다가장 양호한 신발은 누이와 누님의 것새 신발이 필요한 자는 바꾸어 주리라아버지가 이르셨다그러자 손을 든 놈은 오직 막내뿐이었다 2024. 6. 22.
초봄/정완영 초봄/정완영​​  내가 입김을 불어 유리창을 닦아 내면​새 한 마리 날아가며 하늘빛을 닦아 낸다​내일은 목련꽃 찾아와 구름빛도 닦으리.​ 2024.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