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통신사가 어디니?/김영빈 통신사가 어디니? Wi-Fi빵빵하게터지네 김영빈 2024. 8. 6. 우주 약국은 한가해요/홍여니 우주 약국은 한가해요/홍여니너와 나의 유대감은 설화 속 감정 같은 것이주선에서 내리자마자 배정된 각자의 큐브방은자발적 고립형으로 설계되었다함께이길 욕망하는 고독증후군은 흔하디흔한 증상으로72시간마다 두 시간의 타인교섭권을 처방받는다가벼운 대화와 식사를 나누는 표층교섭권이나깊은 속내와 꿈을 어루만지는 심층교섭권 중 선택할 수 있다때로 심층교섭을 반복하던 사람끼리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싫어해서지구로 귀환 요청을 하는 커플이 생기기도 한다희박한 산소로 인해 일시적 함구증이 오기도 하는데이는 일종의 돌림병이며 특별한 처방전이 필요 없다처음 겪는 사람만이 겁에 질려 약국을 찾아오지만하루 이틀 말의 잠복기가 지나면 저절로 치유되는 증상이다푸른 별을 두고 그리워하는 향수병이뭐니 뭐니 해도 매출의 일등공신이다투명한 유.. 2024. 7. 30. 참, 눈물겹기도 하지/김밝은 참, 눈물겹기도 하지/김밝은 선유도에서 밀어내도 밀어내도 마음만은 무작정 아득해져서 홀로 선 바위도 섬 하나가 되고 떨어진 꽃 한 송이도 한 그루 나무의 마음이 되지 비를 붙들고 걷는 사람을 꼭 껴안은 바다는 열어젖힌 슬픔을 알아챘는지 흠뻑 젖은 그림자로 누워 있네 아무리 생각해도 섬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참, 눈물겹기도 하지 해설> 한 문장: 시상의 전개를 살펴보면 시인은 "밀어내도 밀어내도 마음만은/ 무작정 아득해져서"라고 말하는데, 마음이 아득해지는 것은 그것이 소멸하거나 무화되지 않고 멀어지면서도 쌓여서 깊어지기 때문이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세계이기에 "홀로 선 바위와 섬 하나.. 2024. 7. 14. 폭설, 사람의 온도를 갖고 싶다니/김밝은 폭설, 사람의 온도를 갖고 싶다니/김밝은 우크라이나로 돌진한침략자처럼 무자비한눈발이 휘몰아치고 간 뒤 나무 한 그루바라보는 집 한 채 눈 속에 옴팡지게 들어앉아 있는남녘의 풍경 하나를 올려 보내왔다 저토록 고립무원에 홀로 갇히면사람이 다시 사무치게 그리워질까? 2024. 7. 14. 이전 1 ··· 3 4 5 6 7 8 9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