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時調205 기도하는 날/김춘기 기도하는 날/김춘기 육교 건너 나눔교회 신자들 모여들어 눈 감고 두 손 모아 주일예배 드리는 시간 목사님 설교 끝나자 간절한 기도 기도 하느님 아파트값 많이 올려주셔유 뭔 소리래유 집값 제발 내려주셔야지유 하느님 이보슈! 당신네들이 하느님 하시지유 2017. 12. 30. 비치미오름에 피는 꽃 비치미오름에 피는 꽃 김춘기 생각 없이 피는 꽃이 세상에 있을까나. 비치미오름 가슴팍에 피고 지는 들꽃무리 4.3 때 하늘로 오른 제주 아이들 울음이다. 비치미오름에 피는 꽃 셍각 읏이 피는 꼿이 시상에 이시카게 비치미오롬 가심팍에 피곡지는 들꼿무리 4.3 때 하늘로 올른 제주 아이덜 울음이주 2016. 12. 18. 비양도 파도 비양도 파도 김춘기 왜, 우세요 오늘은 또 누님 우리 큰 누님 철딱서니 저 파도가 가슴 연신 때리지요 삶이란 줄줄이 파도... 그만 우세요 누님, 이젠 -《웃음 발전소》 발견. 2020 김진숙 추천의 말 한나절. 바다 건너 비양도가 보이는 금능마을을 걷는다. 김춘기 시인의 ‘비양도 파도’를 곱씹으며 천천히 따라오는 2월 햇살이 따스하다. 우리 누님, 누님이란 말속에 문득 나의 아버지가 만져진다. 꿈에도 찾아오시지 않던 아버지가 꼭 그렇게 말씀하신다. 그만 우세요, 누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수없이 파도를 넘으며 살아오신 누님 생각은 늘 쉽게 잠들지 않았다. 거나하게 취기가 돌아야만 철썩, 철썩, 하얗게 뱉어내는 고향의 무릎이자 언어였을 것이다. 오늘의 파도를 타고 아버지가 그리 부르시던 누님을 나도 .. 2016. 11. 3. (주)21세기과수원 (주)21세기과수원/김춘기 먼지 짙은 근교 농장 엔진소리 거름 삼아 홍로 사과 먹골 배가 옹골차게 익어간다. 길 건너 비알 아래엔 입 열고 죽은 농약병들 2016. 10. 25.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