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時調205 [스크랩] 강변 수채화 김성로 [여름 하오 풍경]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강변 수채화 김춘기 세수 끝낸 가문비나무 안개 숲 참빗질한다 남이섬 씻은 여울 산을 밀며 가는 아침 물살은 마을 풍광도 함께 실어 가고 있다 목 까만 아이들 길 따라 떠난 고샅 검푸른 손 흔드는 속 빈 저 벽오동 바람은 종종걸음으로 나루터에 서성거리고 게으른 해 산허리에 등 기댄 여름 하오 들풀만 시끄러운 복장포분교 너른 운동장 섬 혼자 물밭 일구며 그 소리에 귀 열어도 날마다 당산나무엔 황로 왜가리 날아오르고 몸 날쌘 누치 떼 물수제비뜨며 온다 강변엔 온갖 꽃들이 그걸 보러 피고 있다 출처 : 김성로(KIM SUNG RO)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메모 : 2012. 3. 16. 화병의 꽃 김성로 [화병의 꽃]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화병의 꽃/김춘기 햇살에 취한 그 날 허리 쓱 잘려졌다. 선혈 뚝뚝 흘리며 혼절한 흑장미 다발 차디찬 분무기 물살에 수정처럼 눈뜬다. 손도 발도 떨어지고 꿈마저 베어져서 밤새 통증 참아내며 화병과 함께 운다. 연둣빛 비린내들이 어둠 아래 나뒹군다. 눈감고 귀도 막고 설움 혼자 삭혀가며 꽃으로 태어난 걸 탓해본다, 문득문득 탁자 위 빨간 꽃잎이 내 상념想念 썸벅 벤다 출처 : 김성로(KIM SUNG RO)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메모 : 2012. 3. 16. (사설시조)처당숙 이력서 처당숙 이력서 / 김춘기 한 인생이 뚜벅뚜벅 강을 건너고 있다 밀양군 초등면에서 산 밖에 모르던 사람. 꿈 가득 안고 완행열차에 오른 중졸이 전부인 한 청년. 가리봉동 나염공장 약품 냄새, 퇴근 길 막걸리로 씻어버리고, 철산리 뚝방집에서 부나비처럼 퍼덕이며 사랑도 했다. 큰 아이 .. 2012. 3. 7. 백목련/김춘기 백목련/김춘기 불곡산 자락 눈썹달이 여우고개 넘던 그날 반딧불이 팔짱 끼고 별이 되어 떠난 어머니 올해도 마당 어귀에 편지 가득 보내셨군요 (2001. 3. 29) 2012. 3. 7.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