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時調205 금수강산, 얼쑤/김춘기 금수강산, 얼쑤/김춘기 태평양의 시발점 유라시아 용천혈 자리몽골 왜구 발굽에도오천 년이 당당했던열강이 허리 동강낸 섬 아닌 섬나라 조선이라 조선업이 세계 일등국이고반도라 반도체로 한강 기적 이룬 나라얼씨구,조선 오백 년 반도국이라, 얼쑤 2023. 8. 31. 디지털 유목민/김춘기 디지털 유목민/김춘기 노트북 챙겨 들고 길 없는 길 헤쳐나간다아프리카 사바나로보르네오 밀림으로야생의 얼룩말 기질 발굽 곧추 세운다 출근이 퇴근이고, 퇴근이 출근이다창공도 사무실이다밤낮, 계절 경계 없다끝없는 블루오션* 향해 휘날린다, 말갈기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유망한 시장 2023. 8. 23. 데스밸리/김춘기 데스밸리/김춘기 시간 멈춘 태양의 땅 불도마뱀도 숨도 멈춘 해발 -82m 초열지옥(焦熱地獄) 데스밸리 밤 하늘 황도 십이궁 달빛 열차만 달려가는 허리케인 힐러리*가 부어놓은 물 폭탄 소금밭은 호수 되고 신기루 수장됐다 하늘도 끝에 가서는 뒤엎는다, 세상을 * 2023년 여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를 거쳐 미국 남서부에 상륙한 열대성저기압, 모하비사막 데스밸리에 25cm의 물 폭탄을 퍼부었다 2023. 8. 23. 나뭇잎이 팔랑거리는 이유/김춘기 나뭇잎이 팔랑거리는 이유/김춘기 한라산 정수리 쪽으로 비행운이 화살표를 그리는 아침 휘파람새가 바리메오름으로 날아오르는데 찌릿찌릿 무선통신 중인 곤줄박이들이 오월 하늘 빙글빙글 돌리고, 녹나무 군락 수백만 이파리 하나하나가 은실 햇살 받아 초록 물결 일구는 곶자왈 구릉.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 근데 고개도 안 돌리고, 연신 팔랑거리기만 하더라구. ‘나 참’하며, 휘파람 휘~ 휘 능선으로 날아올랐지. 쥐똥나무가 피그미족 청년들처럼 모여있길래, 저 아래 초록 물결 지금 뭣들 하는 걸까요? ‘광합성 중’‘그 말은 무슨 뜻?’‘넌 몰라도 돼, 이 새대가리야.’ 쥐똥이 합창으로 비아냥거리데. 휘파람 연발로 발사하고는 분화구 아래 배풍등 덩굴 속에서 휘파람도 뚝 ‘목욕탕 아르키메데스’가 된 거야. 그게 뭘까, 뭘까.. 2023. 6. 25. 이전 1 2 3 4 5 6 7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