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파도/김춘기 파도/김춘기 1. 쓰러지면 일어서고 부서지면 솟아오르고 거꾸러져 거품 되어도 결코, 헤쳐나아가는… 맘 놓고 울고 싶어도 웃어야만 했던 나날 태평양 종단하는 갈색제비 되었다가 히말라야 극한을 넘는 줄기러기로 변신하며 하루도 잔잔할 수 없는 창파滄波로 살아오던 2. 저물녘 갯바위와 빈 술잔이나 부딪치고는 수평선에 기대어 온몸 관절 주무른다 눈시울 붉히는 바다, 미수米壽 우리 아버지 2021. 1. 12. 밥상/김춘기 밥상/김춘기 1. 생일날 두메 아랫목 저녁 식사 시간이다 어머니는 내 수저에 고기반찬 올리신다 철없는 강아지처럼 넙죽넙죽 받아먹는다 2. 오늘은 의정부 집 식구 모두 무릎 꿇고 맑은술 고기산적 두리기상에 올린다 어머니 첫 기일이다 은하수로 밥상 보내고 싶다 2021. 1. 11. 봄을 발간하다/ 김춘기 봄을 발간하다/ 김춘기 산녘 들녘 강녘 모두 신간 발간 중이다 인쇄되는 식물도감 만개하는 온갖 들꽃 쇠박새 깝작도요도 왔다 서점마다 만원이다 2021. 1. 10. 봄비/ 김춘기 봄비/ 김춘기 어머니 약손이다 아버지 눈물이다 아내의 웃음이다 손주 배냇짓이다 오늘은 막내 딸내미 첫 발령 소식이다 2021. 1. 4.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