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못 못 김춘기 누구나 가슴 깊이 못 하나쯤 박혀있지. 나이테가 감길수록 더욱 깊이 박히는 못 떠나 간 사람들에게 박은, 못 못 빼준 그, 못 2020. 2. 10. 서울 크레바스 서울 크레바스/김춘기 전깃줄 서로 엉킨 남대문로 뒷켠 담배 연기 흐느끼며 거미줄을 감고 있다 빗금 간 바람벽 틈새로 힐튼호텔 보이는 곳 수두처럼 번지는 통증 겹친 협곡엔 아이젠조차 없는 경사 급한 빙벽뿐 고시원 쪽방 골목은 자본주의 크레바스… 2019. 12. 16. 노량진, 하오 노량진, 하오 김춘기 전선이 실핏줄처럼 담벼락 기는 골목 너머 합격률 전국 최고 공시 메거스터디학원… 몸집 큰 고딕체 간판이 팔짱 끼고 웃는 교차로 매미소리 식히려 가랑비가 내리더니 고시원 창 부술 듯 작달비가 지나간다. 노량진 학원가 거리, 전단지만 가득하다. 2019. 12. 16. 겨울, 순천만 겨울, 순천만 김춘기 골다공증 슬, 고관절 고추바람 파고 든다 칠게,콩게,꽃게,참방게,바위게,짱둥어,망둥어,갯고동,참고둥,피뿔고동,닭새우,밀새우,딱총새우,보리새우,대하,갯지렁이,고막바지락,홍합,꼴뚜기,쭈꾸미,뻘낙지,바위낙지,세발낙지,돌문어,따개비,불가사리… 착하고 맘 따순 백성들 무릎 맞대고 산다 2019. 12. 16.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