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민들레/김동관 민들레/김동관 우체통이 사라진 횡단보도 그 자리에 건네지 못한 사연 뿔뿔히 흩어져 있다 반송될 우표 한 장씩 제 가슴에 품고서 2020. 9. 2. 종소리/ 이달균 종소리/ 이달균 그 성당 종지기 영감은 죽었다 말없이 종만 울리며 살다간 사람은 가슴에 무슨 말들을 여미고 살았을까 종각 옆 광목 빨래처럼 펄럭이던 한 생애 당신의 이빨 빠진 웃음도 내 유년도 한 장의 낡은 사진처럼 붙박혀 남았을 뿐 2018. 8. 13. 안골 그 살구나무집/ 최길하 안골 그 살구나무집/ 최길하 가난한 집 살구꽃은 왜 그리도 곱던지 안골에서도 젤 끝집 그 집 마당 살구꽃은 고와서 하도 고와서 무너질 듯 서러웠지. 말 못하는 지아비와 앞 못 보는 지어미가 귀 나누고 눈 나누어 더듬더듬 살아가던 연분홍 꽃구름 가린 반달만한 안골 그 집. 손 잡아줄 .. 2018. 8. 13. 묵시록3/이정환 묵시록 3 덫에 채인 짐승 한 마리 목이 조이어 막 숨이 꺼져 갈 무렵 어딘가 한 송이 꽃이 벼랑 끝에 피고 있다 - 이정환이 '묵시록3' 필자가 인용 시조를 찾다 발견한, 필자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왠지 범접할 수 없는 외경심이 느껴지는 시조로, 선(禪)의 이미지를 오랫동.. 2018. 8. 13.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86 다음